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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일일극 '지평선 너머' 촬영현장…외암리 민속마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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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충남아산시송악면외암리. 사방이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지평선' 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마을. 이곳에서 '미아리 일번지' 의 뒤를 이어 27일 시작되는 SBS 일일극 '지평선 너머' (월~목 밤9시.이금림 극본.정을영 연출) 의 야외촬영이 이뤄진다.

88년 민속마을로 지정된 이곳은 옛 동네의 모습과 정취를 함께 간직하고 있다.

간혹 슬레이트 지붕이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 초가가 아니면 기와지붕. 높아야 어른의 어깨에도 닿지 않는 돌담은 담쟁이와 호박 넝쿨이 장식하고 있다.

이런 풍경때문에 외암리는 KBS '찬란한 여명' SBS '만강' 등 주로 사극의 촬영무대가 되기도 했다.

13일 오후 촬영이 이뤄진 곳은 마을 윗쪽에 자리잡은 75칸짜리 기와집. 극중에서 부호였다가 몰락해가는 송만호 (박근형) 의 집이다.

송만호의 어머니 (여운계).첩 (김영애).두 딸 (송윤아.박소현) 등이 빨간 고추와 누런 호박을 말리는 평상에서, 또 뒤주 2개와 옛 추시계가 걸린 마루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가끔씩 멀찌감치 떨어져 그 모습을 잡는 카메라. 모니터를 들여다 보니 아래.위.왼쪽.오른쪽 모두 초록빛 나뭇잎들이 자리잡고 한 가운데 빈 공간으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인다.

나무가 우거진 담장 밖에서 남의 집을 몰래 엿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상이다.

'지평선 너머' 는 한 울타리에서 자랐지만 서로 신분이 다른 세사람과 그 자녀들 간에 서로 사랑과 미움이 얽히는 과정을 그렸다.

배경은 60년대 말~80년대초의 군산. 영선 (송윤아) 과 종태 (이성재) 는 사랑하는 사이. 그러나 영선의 아버지 송만호는 둘이 사귀는 것이 못마땅하다.

비록 자신이 지금은 몰락했다지만 종태의 아버지 박두칠 (박인환) 은 옛날 자기집 머슴의 아들이었기 때문. 결국 영선은 수영 (황인성) 과 결혼하게 된다.

그렇지만 수영도 송만호집 집사였던 조상진 (남일우) 의 아들이다.

송만호의 아내에 반효정, 송만호의 집안일을 해주는 아낙으로 신신애, 조상진의 딸로 97 톱탤런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태란이 나온다.

작가 이금림씨는 '옛날의 금잔디' '당신이 그리워질 때' 등 KBS의 대표적 일일극들을 썼다.

정을영PD 역시 KBS출신으로 '목욕탕집 남자들' 을 만들었다.

두사람은 92~93년 KBS 주말극 '사랑을 위하여' 를 함께 만든 바 있다.

아산 =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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