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브랜드 시리즈화 전략…"기존이미지 그대로 유지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세요…. ' 캐주얼에서부터 정장까지 다양한 계층의 옷을 일련의 시리즈로 엮는 의류업체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입던 옷의 이미지가 좋지만 나이 때문에 어쩐지 입기가 망설여지는 청소년층을 '평생 고객' 으로 확보하기 위해 '나이가 좀 더 들어도 입을 수 있는' 자매.패밀리 브랜드를 내놓는 것이다.

반대로 정장 의류를 만들던 회사들이 최근 영캐주얼 제품으로 다양화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스톰 브랜드 의류를 만들던 태승트레이딩은 최근 정장풍이 가미된 스택이란 캐주얼 제품을 내놓았다.

둘 다 청소년층을 겨냥한 제품이지만, 스택은 스톰에 비해 고등학교 고학년이나 20대 초반등 '조금 나이 든 층' 을 대상으로 한 제품. 태승 관계자는 "비슷한 이미지의 옷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자매 브랜드를 고안해냈다" 고 설명했다.

겟유즈드.야.보이런던등 진 캐주얼로 청소년층을 사로잡고 있는 보성 어패럴도 최근 롤롤을 새로 선보였다.

진을 즐겨 입던 세대가 2~3년이 지나면서 캐주얼 정장을 찾는 세대로 성장함에 따라 '18세 여성을 위한 브랜드' 를 별도로 만들었다는 것. B&B의 영 캐주얼 유나이티드 워커스도 스파이란 브랜드로 가지를 쳤다.

10대 후반 고객들이 나이 때문에 고객층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으려는 준정장류 브랜드다.

쿠기.쇼비즈로 캐릭터 캐주얼 시장을 주도해온 쿠기어드벤처는 20대 초반 여성을 겨냥한 캐릭터 정장 브랜드 키라라를 출시했다.

그레이스백화점의 영캐주얼 담당 바이어 조광현대리는 "즐겨 입던 브랜드를 계속 애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패밀리 브랜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고 말했다.

미래 고객을 미리 확보할 목적으로 연령층을 거꾸로 내려가는 브랜드도 있다.

신원이 올 가을 야심작으로 내놓은 루이레이 브랜드가 대표적인 예. 신원의 간판 브랜드인 씨.베스띠벨리는 주요 고객이 20대 초.중반 여성. 그러다보니 다른 브랜드에게 고객을 입도선매당할까봐 10대 후반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를 새로 내놓은 것이다.

20~30대 여성 정장의류인 조이너스.꼼빠니아 브랜드가 주력인 나산도 올 가을 고객층을 10대 후반까지 낮춰 잡은 오키프.엔에프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종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