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실 기업화…현대·롯데등 일본 세가사와 손잡고 체인점 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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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3차원 입체공간속에서 공룡 티라노사루우스와의 멋진 한판 대결. ' 미.일 등에서나 볼 수 있던 첨단 입체장비를 갖춘 대형 오락실들이 체인점화되면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롯데등 대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세계적인 게임기업체인 일본 세가사와 손잡고 전자오락실 체인점 모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전국 2만4천여개의 군소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국내 오락실 산업에도 체인점 시대가 열리게 됐다.

미.일 등에서는 80년대말부터 오락실이 체인점화 되고 있다.

지난 7월 세가사와 합작, 롯데세가를 설립한 롯데그룹은 최근 체인점 이름을 '롯데세가월드' 로 정하고 이달말 서울 강남에 3백평 규모의 직영점 2곳을 개장한다.

이곳에는 대당 10억원이 넘는 중대형 첨단 입체오락기등이 설치될 전망이다.

롯데세가는 매장면적이 1백평이 넘는 전국 2백개 오락실을 집중공략해 연내 점포를 2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90년초 美.日등에서 붐을 일으킨 3천평 규모의 대규모 '테마파크' 를 2000년까지 수도권에 세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롯데세가측은 "코인을 사용하는 군소 오락실과는 달리 입장료를 낸뒤 일정한 시간만큼 즐기는 테마파크 차원으로 운영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도 지난해 11월 세가사와 합작한 현대세가를 통해 이달부터 '조이뱅크' 란 이름의 오락실 체인점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세가는 주로 60평 이내의 군소 오락실을 대상으로 소형오락기를 임대해주고 월 20만원 정도의 가입비를 받는 형태로 이달말 20여개, 연내에 1백개 체인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전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측은 "오락실이 대형화.참단화될 필요성이 높았지만 투자비가 걸림돌이었는데 대기업들의 지원만 확실하다면 협조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국내 오락기시장은 올해 2조원, 2000년에는 10조원이 넘는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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