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증후군 퇴치 '광촉매 코팅'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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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새집 벽에 뿌리면 자외선과 반응해 새집 증후군을 없애준다는 '광촉매 코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영세 시공업자들이 싼값의 불량 코팅제를 쓰는 등 부실시공을 하고 있어 꼼꼼하게 시공사와 제품을 골라야 한다.

2002년 말부터 일본에서 광촉매 코팅제를 수입해 '웰코트'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사 화학사업본부 임윤택 상무는 "광촉매 주성분인 'Tio2'와 '산화티타늄'의 배합이 20%가 넘어야 코팅효과가 제대로 나지만 일부 업체들은 10%도 안 되는 비율도 시공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시공사를 제대로 고르기 위해서는 시공 전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함유량을 측정하고 시공 후 재측정한 수치를 보여주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인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대기업으로는 현대상사, 중소기업으로는 티오즈.솔라텍.나노 등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이다. 현재 광촉매협회에서 일본처럼 품질을 검사해 광마크 인증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아직은 인증제도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 믿을 만한 기관에서 검사한 성적서를 보여 달라고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먼지 위에 대충 뿌려서는 먼지가 떨어질 때 광촉매 성분이 함께 떨어진다. 따라서 깨끗이 청소한 뒤 광촉매 코팅을 하는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코팅면의 재질에 맞는 제품을 갖추고 재질에 따라 구별해 시공하는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또 애프터서비스(AS)를 철저히 해주는 회사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된 업체는 품질보증서를 발급해 주고, 1~3년간 AS를 해준다. 보통 시공가격은 평당 3만5000~2만5000원 선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평균 시공가보다 턱없이 싼 업체를 고르기보다는 믿을 만한 업체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광촉매=태양광선이나 광에너지를 받아 산화작용을 통해 대기 중의 유해한 물질이나 환경호르몬을 분해시킨다. 아파트 등의 최종 마감단계에서 뿌려주면 새집 증후군의 주 원인 성분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해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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