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폴란드 새총리에 지명된 예지 부제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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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폴란드의 새 총리로 예지 부제크 (57) 연대선거행동당 (AWS) 집행위원이 지명됐다.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AWS는 15일 차기 총리로 부제크를 내정했고,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 대통령도 이를 공식 수용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지난 93년부터 4년간 지속된 옛 공산계열의 좌파집권을 마감하고 우파 집권기로 다시 들어갔다.

부제크 신임총리는 향후 국정운영의 주안점을 "민영화의 지속적 추진과 사회보장제도, 농업부문의 개혁에 두겠다" 고 밝혔다.

부제크는 화학교수 출신 노조운동가로 지난 80년 연대노조 결성때부터 활동해왔다.

그는 81년 계엄령 선포로 연대노조가 불법화되자 지하에서 노조를 이끌었다.

당시 레흐 바웬사가 대중의 각광을 받으며 대외활동에 치중한 반면 부제크는 전략과 정책 구상에 몰두했다.

지난달 총선까지만 해도 국민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부제크는 AWS당수 마리안 크르자클레프스키와 함께 분열된 우파를 결집시켜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그는 경제분야의 정책제시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글리비체 기술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70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수학하기도 했으며 영어.러시아어.독일어에 능통하다.

바르샤바의 서민 아파트에 살면서 16년된 자동차를 타고다닐 정도로 검소하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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