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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 ‘서동요 테마파크’ 꾸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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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전북 익산시 금마는 백제 30대 임금인 무왕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무왕은 어릴 때 마를 캐 팔았다고 해서 서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서동과 신라의 선화공주 간에 국경을 넘은 사랑 얘기는 가장 오래된 향가인 서동요에 담겨 전해지고 있다.

익산시가 이같은 설화를 소재로 한 ‘서동요 테마파크’를 금마면 동고도리에 짓겠다고 18일 밝혔다. 국비 25억원과 시비 35억원 등 총 70억원을 투자해 33만㎡에 휴양·레저·체험 시설을 꾸민다. 올 11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4년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테마파크는 서동요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공원과 주변 저수지, 경관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로 구성된다. 이야기 공원에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러브 스토리를 형상화한 연인의 거리, 사랑 고백터, 소망탑 등이 들어선다. 주변의 금마저수지 인근에 나룻배 체험장과 전통 놀이터, 공연장, 수변 산책로,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 또 이 지역 농업 특산품인 서동 마 홍보를 위한 가공체험장, 서동·선화공주 얘기를 그림·글로 풀어낸 갤러리도 추진한다. 주변 농가에서는 도시민을 위한 주말 가족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마는 위장 보호와 기력 증진에 효험이 있다. 금마의 농가들은 20㏊에 마를 재배해 연간 7억2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도시관광객 유치, 주민 쉼터 활용 등 다목적 용도의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다”며 “올해도 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4일간 서동축제를 열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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