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스타TV 개리 드베이사장 "아시아문화 방송채널로 흡수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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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아시아의 하늘이 선진국 미디어자본의 방송위성으로 '뒤덮이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자본의 맹주격인 루퍼드 머독은 어떤 전략을 펴고 있을까. 일찌기 아시아에 진출한 머독의 홍콩스타TV가 펼칠 제2단계 시장전략 등을 개리 드베이 (사진) 홍콩스타TV 사장을 만나 들어본다.

- 스타TV의 기본적인 사업확대 전략은.

"각국 정부의 개방정도에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물론 우리는 거기에 필요한 노하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인도.중국.대만 등지에는 현지사업자와 합작을 통해 진입했다.

각국에서의 사업은 3단계로 분류해 추진중이다.

1단계는 광고수입에만 의존하는 무료방송으로 시청자를 확보하고 2단계는 유료방송으로의 전환, 3단계는 직접위성방송 서비스 실시다. "

대만.인도는 2단계에 진입했고, 인도네시아는 3단계다.

- 현재 시청률 확대전략은.

"90년 5월 허치슨사가 설립한 스타TV를 머독이 93년 64%지분을 인수하고 95년에 나머지 주식마저 인수했다.

초기 스타TV는 아시아 상위 5%의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서구 프로그램을 방송했지만 머독은 지난 3년간 아시아 각국 현지문화를 방송채널에 흡수하는 지역화를 병행한 결과 시청가구가 6천만 이상으로 늘어났다. "

- 사업확대를 뒷받침할 수익등 경영여건은 어떤가.

"아직 매년 1억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있다.

그러나 주수입원인 광고가 92년 1천3백만달러 수준에서 94년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앞으로 유료화에 따른 가입비수입도 생겨 2000년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

- 전문방송채널 사업자인 미국의 CNN.HBO 등과의 차이점은.

"CNN.HBO 등은 특정 장르의 프로그램만 제공하는 사업자이지만 스타TV는 프로그램제공은 물론 가입자관리.송출.마케팅등을 수행하는 이른바, '플랫폼' 사업까지 진출, 방송의 모든 것을 수행하고 있다.

이것이 스타TV의 강점이다. "

- 한국 진출계획은.

"올들어 30여개의 한국기업이 스타TV를 방문했다.

시장조사차 방문했던 기업이 재차 방문하는 등 한국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통합방송법이 지연돼 관망상태이며 2~3개 한국업체와는 지속적으로 접촉중이다 ".

- 홍콩반환에 따른 변화와 중국진출 계획은.

"특별한 변화는 없다.

도리어 홍콩이 중국정부에 반환됨으로써 중국 진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도 경제개혁의 진행에 따라 개방이 확대될 것이며 스타TV는 현재의 기반을 이용해 향후 30~40채널 규모의 대륙 진입을 추진중이다. "

홍콩 = 임승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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