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정부-공산당 협조체제 지속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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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마 AFP.UPI=연합]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총리는 나흘전 새 예산안을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중도좌파 정부를 붕괴시켰던 재건파 공산당으로부터 새로운 지지약속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13일 밝혔다.

프로디 총리는 자신의 측근과 파우스토 베르티노티 재건파 공산당 당수의 접촉이 있은 후 양측이 곧 최종합의에 이를 수 있다며 "이탈리아는 유럽으로의 행진을 재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와 공산주의자들을 98년까지 한데 묶는 내용의 공식합의안이 14일 발표될 것이며 98년 이후에도 이같은 협조체제를 계속키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베르티노티 당수도 "절충안이 마련돼 예산안 표결에 들어가겠다" 고 말해 프로디 총리의 말을 확인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프로디 총리가 근로시간을 2000년까지 현재의 주당 40시간에서 주당 35시간으로 축소하라는 공산주의자들의 요구를 수용키로 합의함으로써 사회복지비 지출에 관한 공산주의자들과의 이견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프로디 총리는 99년 1월 출범하는 유럽단일통화제에 이탈리아를 참여시키기 위해 마련한 긴축예산안을 의회승인권을 쥐고 있는 재건파 공산당이 거부하자 지난 9일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이 수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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