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2호는 위성 아닌 위장 탄두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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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북한이 발사 준비 중인 대포동 2호에 탑재된다는 ‘광명성 2호’는 북한의 주장대로 인공위성일까.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인공위성으로 분류하려면 송수신이 가능한 최소한의 통신기능을 갖춰야 하는데 광명성 2호에는 그런 기능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서 광명성 2호는 송출 기능만 가진 위장 탄두로 보는 게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광명성 2호는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1호 미사일에 실려 발사됐던 광명성 1호와 비슷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당시 북한은 대포동 1호를 발사한 뒤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가 김일성과 김정일에 관한 노래를 모스부호 27㎒(메가헤르츠)로 전송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심지어 같은 해 10월 3일 새벽에 많은 평양 시민이 평양 상공을 지나가는 광명성 1호를 목격했다고까지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가 대부분 허위라고 보고 있다. 광명성 1호가 내보내는 27㎒ 주파수의 모스부호 문제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의 주파수를 가진 전파는 직진성이 약해 대기권의 전리층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광명성 1호가 우주에서 송출한 모스부호가 지구에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북한은 인공위성에 사용할 전파의 주파수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신고한 적이 없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결국 광명성 1호가 지구 주위를 돌면서 모스부호를 송출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허위라는 것이다. 미국 몬트레이국제대 신성택 교수는 “광명성 1호는 인공위성이라기보다 위성체를 가장한 위장 탄두”라면서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는 이번에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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