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주공아파트 수도권서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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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사람들은 올해 주공아파트 분양 일정을 잘 살펴야 한다. 경기도 판교·광교 신도시 및 인천 청라·성남 도촌지구 인기 지역에서 선보이는 주공아파트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일반분양 예정인 2만921가구의 60%인 1만2404가구가 수도권에서 나온다.

주공아파트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들어서고 상한제가 적용돼 민영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싼 게 장점이다. 이달 말부터 공공택지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3~7년(계약일 기준)에서 1~5년으로 짧아지는 점도 매력이다. 일부 중대형 아파트는 입주 전에 분양권 상태로 팔 수 있다.

주공 주택공급팀 조대현 팀장은 “수요자는 자신의 청약가점과 보유하고 있는 청약통장 종류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첨 확률이 낮은데 무턱대고 인기 단지만 고집하는 건 곤란하다. 거주자 우선 배정 제도도 잘 고려해야 한다.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청약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그만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는 광교 신도시와 성남에서 나오는 물량이 관심을 끈다. 성남시에서는 7월 도촌지구 633가구를 시작으로 2987가구가 연내에 선보인다. 도촌지구는 ‘미니 판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판교와 가깝다. 도촌지구에서 나오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85㎡ 이하이기 때문에 청약저축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다. 청약저축 납입액이 900만원 이상 돼야 당첨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는 3.3㎡당 95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예금 가입자는 9월에 단대 구역과 중동3구역에서 선보이는 중대형 물량에 눈길을 돌리면 좋다. 전문가들은 청약 가점이 50점은 넘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쾌적한 고급 저층 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에게는 10월 판교 신도시에서 나오는 대형 연립주택이 제격이다. 주공이 국제 공모를 통해 설계한 주택단지로 당첨자 커트라인은 올 초 선보인 판교 푸르지오·그랑블아파트의 최저 청약가점 62점보다 약간 낮은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에는 광교 신도시에서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청약 자격이 주어지는 466가구가 나온다.

안양 관양지구와 의왕 포일지구는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매력이다. 관양지구에서는 10월 1753가구가 처음 분양된다. 인기 지역인 과천 바로 옆에 있고 관악산·청계산·수리산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가까운 포일지구에서는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 아파트 876가구가 9월 선보인다. 다만 두 지역 모두 택지 면적이 66만㎡ 이하여서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100% 우선 분양된다. 주공 측은 지역 주민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50점 아래여도 당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수도권 서부 지역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라면 인천 청라·광명 역세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개발 호재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청라지구 분양가는 지난달 상한제를 적용해 분양가를 책정했던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아파트와 비슷한 3.3㎡당 11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2007~2008년 분양됐던 민간아파트 분양가보다 3.3㎡당 200만원 이상 낮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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