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97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 동메달 3개로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종주국 일본과 주최국 프랑스 (금 4.은 3.동 2)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한국은 전기영 (마사회) 이 남자86㎏급에서 우승, 93년 78㎏급 우승.95년 86㎏급 우승에 이어 대회 3연속 정상정복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또 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78㎏급 조인철 (용인대) 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 앞으로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65㎏급 김혁 (쌍용양회) 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남자 유도는 8체급중 3체급을 석권, 한 체급 우승에 그친 일본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최강국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반면 여자유도는 동메달 3개를 추가하는데 그쳐 90년대 들어 처음으로 '노골드' 의 수모를 당했다.
66㎏급의 조민선 (쌍용양회) 은 준결승에서 영국의 복병 호웨이에 불의의 한판패를 당해 대회 3연패의 꿈이 좌절됐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현숙희 (쌍용양회) 는 52㎏급 1회전에서 북한의 계순희에게 한판으로 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금메달이 기대되던 61㎏급의 정성숙 (쌍용양회) 도 준결승전에서 무명의 알바레스 (스페인)에게 판정패, 종합우승을 노리던 한국대표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 여자유도의 몰락에 비해 종주국 프랑스의 약진은 돋보였다.
프랑스는 72㎏급에서 크리스틴 시코트가 우승한 것을 비롯, 8체급중 3체급을 휩쓸어 공동우승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힘에 의존하던 단조로운 모습에서 세기와 잔기술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으나 은 1.동 2로 종합 10위를 차지한 북한은 경량급의 강세속에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본의 간판 다무라 료코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뒤 52㎏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한 계순희는 홈텃세에 희생됐다는 동정여론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기량을 보였다.
또 48㎏급의 배동숙과 남자 78㎏급의 곽억철도 각각 동메달을 따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