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재테크] 스타 빌딩 러시 왜? 빌딩불패·비밀보장 매력

중앙일보

입력

100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임에도 불구하고, 빌딩 등의 부동산에 대한 스타들의 러시가 여전한 이유는 역시 안정적인 재테크라는 믿음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1년 전과 현재의 시세가 입증하듯이 빌딩 가치는 좀처럼 하락하지 않았다. IS가 추적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신동엽의 빌딩을 제외하곤 모든 빌딩가격이 올랐다. 적게는 2~5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이 상승했다.

강남에서도 가장 노른자위로 여겨지는 목 좋은 위치와 연예인 프리미엄이라는 플러스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임대업을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연예인 빌딩에는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비어있는 사무실을 찾기 어려웠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부동산 대행업을 하고 있는 다음 부동산의 김창곤 대표는 "최근들어 경기 불황으로 임대수익률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4~5%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더구나 연예인 프리미엄 빌딩에는 임차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에 대한 원천적인 욕구는 최근 고급 임대주택이라는 캠페인으로 분양 '대박'을 일궈낸 금호건설의 '한남더힐'의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한남동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한남더힐은 지난달 청약에서 최고 51대1의 높은 경쟁률로 시끄러웠다. 영화배우 이영애가 모델 하우스를 둘러보고 갔다는 얘기까지 퍼지면서 연예인들의 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남더힐에는 이영애를 비롯해 영화배우 A와 L, 가수 L과 C, 모델 겸 탤런트 B 등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보증금이 20억원이 넘고, 월 임대료가 300만원 안팎인 초고가의 주택이지만 지리적인 여건과 보안, 최근 저층을 선호하는 추세 등에 힘입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증권이나 펀드 등 금융자산에 비해 비밀 보장성이 높은 것도 부동산 투자만의 매력이다. 증권은 거액의 자산변동이 시시각각으로 공표되지만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낮고 은밀히 거래되는 점이 그렇다.

강남에서 10여년간 주택 및 빌딩 매매를 해온 허브젠 부동산의 소재곤 공인중개사는 "연예인들의 경우, 자신이 직접 나서기 보다는 가족을 통해 먼저 사정을 파악해보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실제 거래를 하더라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아서 거래시 매우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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