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카자흐 원정전…후반 체력달려 아쉽게 비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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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후반전 단 2개의 슈팅. 그것도 제대로 된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초반 파죽의 4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한국축구대표팀이 카자흐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 1 - 1로 비겨 월드컵 본선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 1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센트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에서 후반 극도로 부진한 경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4승1무 (승점 13) 로 조 1위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최약체로 꼽히는 카자흐스탄과 비김으로써 앞으로 남은 경기에 여유가 없게 됐다.

결과적이지만 첫 골이 너무 일찍 터졌다.

예상과 달리 최용수 (상무) - 박건하 (삼성) 를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 시작 4분만에 1차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최용수가 골을 터뜨려 대승을 예고했다.

벌칙구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의 달인' 하석주 (대우)가 왼발로 감아 찬 것이 카자흐스탄 GK 보스코보이니코프의 손을 맞은 후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퉁겨 나왔다.

그러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최용수가 가볍게 인사이드 킥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이후 긴장이 풀어졌기 때문일까. 선수들의 몸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졌고 카자흐스탄의 반격을 허용했다.

수비선수들은 몸싸움만 했다 하면 넘어지기 일쑤였고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연발해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하석주가 왼쪽 사이드를 돌파해 센터링한 것을 서정원 (LG) 이 터닝 슛했으나 GK 가슴에 안겨주는 바람에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한 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을 1 - 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들어서는 거칠게 나오는 카자흐스탄에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한국은 결국 6분만에 골을 허용했다.

박건하의 쓸데 없는 반칙으로 프리킥을 허용했고 문전 혼전중 흘러 나온 볼을 후반 교체선수 예프티에프가 중거리 슛, GK 김병지 (현대)가 펀칭했으나 볼은 크게 원을 그리더니 골문 안에서 원바운드되고 말았다.

차범근 감독은 부진한 박건하.이기형 (삼성).이상윤 (일화) 을 빼고 김대의 (한일은행).최성용 (상무).김기동 (유공) 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이렇다 할 슈팅 한번 제대로 날리지 못한 채 끌려 갔다.

한국은 오히려 종료 직전 로기노프에게 결정적인 헤딩슛을 허용했으나 김병지가 펀칭해 역전패 위기를 벗어났다.

한국은 오는 18일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6차전을 벌인다.

알마티 = 김상국 기자

◇ 5차전

▶알마티

한국 1 1 - 00 - 1 1 카자흐스탄

(4승1무) (3무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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