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흰점의 끝을 보았는가.
'야구의 꽃' 홈런이 이리저리 춤을 춘 한판. 잠실벌이 홈런의 향연으로 달아올랐다.
LG가 삼성과의 홈런 공방에서 승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3 - 1로 뒤지던 4회말 2사 만루에서 유지현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5회말 김동수의 쐐기포로 1차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LG의 선취점은 하위타선에서 터져나왔다.
LG는 2회말 선두 김동수가 볼넷을 고른 뒤 2사후 송구홍.박종호의 연속안타로 1점을 선취, 기분좋게 내달았다.
그러나 저력의 삼성은 4회초 홈런공방에 불을 댕기는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엽의 안타와 양준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한수가 LG 선발 김용수의 몸쪽 공을 통타해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린 것. 김한수의 홈런포로 게임의 열기가 달아오르자 LG쪽에서도 지지 않고 홈런포로 응수했다.
역전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4회말 선두 김동수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병규.박종호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2사 만루. 타석에 등장한 유지현은 홈런과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이날 레프트쪽으로 강하게 불어온 바람은 결국 LG편이었다.
유지현이 볼카운트 1 - 0에서 성준의 몸쪽 슬라이더를 힘차게 걷어올리자 타구는 삼성 좌익수 신동주의 원망어린 시선을 뒤로 한 채 왼쪽 담장을 넘어 꼬리를 감췄다.
역전 만루홈런. 5 - 3으로 전세를 뒤집은 LG는 5회말 김동수가 중월 1점홈런을 쏘아올려 6 - 3으로 내달았고 6 - 4로 쫓긴 7회초 이상훈을 투입, 삼성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삼성은 6 - 3으로 뒤지던 7회초 선두 김종훈이 우전안타로 출루, 역전의 발판을 만드는가 했으나 최익성의 잘맞은 타구가 LG 3루수 송구홍의 글러브에 빨려들면서 병살로 연결, 추격의 의지가 꺾였고 이어 유중일의 홈런이 터져나왔으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뒤였다.
이태일 기자
▶잠실
삼 성 000 300 101 5
L G 010 410 50× 11
승=차명석 패=성준 홈=유지현 (4회4점).김동수 (5회1점.이상 LG) 김한수 (4회3점) 유중일 (7회1점) 이만수 (9회1점.이상 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