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한국축구팀 카자흐 원정경기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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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최용수 (상무) - 서정원 (LG) 의 콤비플레이에 기대를 건다."

한국축구대표팀이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최종예선 B조 카자흐스탄과의 원정경기 (11일)에서 또 한번 최용수 - 서정원 투톱 카드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한국은 4승 (승점12) 으로 본선 진출고지에 바짝 다가서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과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않으면 거의 다 올라간 고지에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차범근감독은 아랍에미리트 (UAE) 전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한 서정원을 최와 함께 최전방에 투입, 초반 다득점으로 승리를 일궈낸다는 작전을 세웠다.

지난 4일 UAE전에서 이상윤 (일화) 의 세번째 골을 절묘한 센터링으로 도운 서정원은 빠른 발 (1백m11초6) 로 상대 문전을 휘젓고 다니는 스타일로 많은 득점찬스를 만들어낸다.

최용수는 장신 (1m83㎝) 으로 지난달 6일 카자흐스탄과의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한 선수. 카자흐스탄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 만큼 최는 이번 경기에선 상대 수비수의 집중마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감독은 만일 최가 집중마크를 받을 경우 서정원이 최보다 약간 뒤에 처져 좌우침투를 노리게 할 계획이다.

차감독은 서 - 최의 투톱과 함께 좌우날개인 고정운 (오사카 세레소).이상윤도 공격적인 플레이어라는 점을 고려, 측면을 이용한 진격을 주 공격루트로 삼을 작정이다.

카자흐스탄 사이드 어태커들이 오버래핑때 수비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 고정운.이상윤에게 측면 침투임무를 부여해 주 득점원인 최용수.서정원에게 많은 득점기회를 열어준다는 작전이다.

초반 체력이 뛰어난 고정운은 상대 스토퍼 오시포프를 무너뜨리는데 적격. 차감독은 "투톱.양날개등 4명의 공격편대로 일제히 포문을 열면 상대 수비수는 부담을 안게 되고 따라서 역으로 상대공격을 저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또 카자흐스탄은 중앙수비수가 약해 한국의 공략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UAE전에서 최용수가 스크린으로 하석주 (대우)에게 골찬스를 열어줬듯 중앙 스크린 작전으로 득점기회를 노리는 작전도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는 발목부상으로 UAE전에 출전하지 못한 이민성 (대우) 이 선발로 나서 홍명보 (벨마레 히라쓰카).최영일 (현대) 과 함께 수비 삼각편대를 구성, 완벽한 '빗장수비' 를 펼칠 계획이다.

최영일은 지난 4일 일본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1m92㎝의 장신 스트라이커 즈바레프 (17번) 를 꽁꽁 묶는다.

여의치 않으면 장형석 (현대) 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이민성도 문제가 생기면 김태영 (전남) 으로 즉시 교체한다는 차감독의 구상이다.

알마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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