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바꾸면 새 세상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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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그림=이성표]

판이 바뀌었다.
이제 마음 놓고 신문을 펴라.
언제 어디서나
내 어깨너비만큼 세계가 보인다.

슬픈 소식 화나는 이야기도
내 가슴 안으로 다가오는
오늘의 뉴스는 아름답다.

빨주노초파남보의 올 컬러
어느 면을 열어도
한눈에 들어오는 다양한 색깔
흑백 모노크롬의 싸움
철지난 담론은 가라

베를리너판 낯선 이름이지만
이제 내 창조의 동행자가 왔구나
신뢰로 섬김으로 다가오는
든든한 너의 이름
아침 인사처럼 새롭구나 너의 얼굴

판이 바뀌었다.
내 생각이 바뀌고
내 삶이 바뀌고
내 뜰 나의 이야기가 바뀐다.

모두들 위기라고 외치는데
신문 한 장 바뀐 것이 이렇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는 것을

고맙다. 베를리너 내일은
낯설지 않을 너의 이름
행복한 아침 손님 베를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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