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버스 서비스개선 안돼 불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버스 이용 승객은 '봉' 인가.

최근 제주도민 사이에 "요금은 올랐지만 서비스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는 여론이 일고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3백70원에서 4백50원으로 21.6% 올렸다.

하지만 당국이 시내버스 요금을 올리면서 약속한 버스카드제.자동안내방송.냉방시설등 서비스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이와함께 도내 전지역 시내버스구간화와 버스 증차 등 주요 버스정책도 표류해 도민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버스카드제의 경우 각 운수회사들이 관련장비 도입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무명무실한 상태다.

또 대부분의 회사들이 자동안내방송과 냉방 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등 서비스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있다.

지난 95년말부터 도가 추진, 2년여만인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전도 시내버스구간화사업도 제주섬을 남.북부 2개노선으로 한정, 기존 완행시외버스의 해안일주도로 운행노선과 중복돼 아직까지 업체측과 이견조정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 사업의 핵심인 주요산간도로및 횡단도로 운행문제는 손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완행시외버스가 제주시.서귀포시 시내지역을 관통해 지나간다는 것이 바뀌었을 뿐이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 2월 입석시내버스회사인 영신여객의 폐업으로 다른 업체에 증차를 허용했으나 이전 운행차량 82대에 비해 20여대가 줄었고 결행도 잦다.

이와함께 증차분버스에 대한 차령 (車齡) 을 완화, 5년이 다 된 낡은 차량이 도입돼 시민불편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제주경실련등 사회단체는 최근 서비스 개선없는 요금인상의 철회를 주장하는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회사원 姜모 (31.제주시노형동) 씨는 "때만 되면 버스요금이 오르지만 나아지는 서비스가 없다.

버스카드제도 유명무실하고 안내방송이 없는 것은 물론 버스내부는 불결하기 짝이 없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