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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냄새까지…최첨단 3D 가상현실 고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D 입체영상은 물론 맛과 냄새까지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 고글이 영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 '데일리 메일'은 5일자 인터넷판에서 '버추얼 코쿤(Virtual Cocoon)'이라는 이름의 가상 체험 고글을 소개했다. 이 헬멧 모양의 고글은 영국의 요크대 데이비드 하워드 교수팀과 워윅대 알란 카머스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가상현실 기기는 주로 시각과 청각에 의존했다. 그러나 이 고글은 오감을 느낄 수 있어 실제와 비슷한 체험이 가능하다. '버추얼 코쿤'을 개발한 과학자들은 이 장치를 이용하면 소파에 앉아서 알프스 초원에 핀 꽃향기를 맡을 수 있고, 눈 부신 캐리비안의 햇살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마치 같은 방에 앉아서 만나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버추얼 코쿤' 통해 보는 화면은 고해상도로 실제와 비슷한 3D 영상을 보여준다. 모니터는 일반 TV보다 30배가 밝으며 10배 어두운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묘사해 준다. 고글은 얼굴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서라운드 스피커가 생생한 현장음을 들려준다. 코에는 튜브가 연결돼 있어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또 입에는 튜브로 연결된 '마우스 피스'와 같은 장치가 단맛과 쓴맛 등 5가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글 안에는 환기를 위한 소형 팬이 부착돼 있어 습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항상 쾌적한 상태에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다. 고글은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돼 있는데 컴퓨터는 시각, 후각, 미각, 청각 등 가상세계에 대한 정보를 고글로 보내 준다.

알란 카머스 교수는 "이 헬멧(고글)은 5년 안에 실용화 된다" 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역사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과거체험을 할 수 있으며 서로 멀리 떨어진 비즈니스 맨들이 회의를 하는데도 이용된다. '세컨드 라이프' 같은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컴퓨터 게이머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이국적인 정취를 즐길 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한다. 요크대의 데이비드 하워드 교수는 "가상현실 프로젝트는 전형적으로 시각과 청각에만 집중돼 왔다" 며 "오감까지 제공하는 가상현실 고글은 우리가 유일하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장치는 군, 경찰, 소방관 등의 훈련에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개발자들은 5년 뒤 이 장치가 본격생산되면 가격이 1500파운드(31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제 드라마 속 '금잔디'와 데이트 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사진=데일리 메일 닷 컴).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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