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4.국어국문학과…변화 모색하는 국어국문학과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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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실용적인 교육을 강화하려는 각 대학의 움직임은 국문학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문예창작과에서 전담하는 것으로 인식돼오던 창작분야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3년동안 새로 개설된 과목을 살펴보면 문예창작.출판편집론.실무국어.화술의 이론등 실제 취업과 관련되는 과목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방 소재 국문학과의 경우 더욱 커 갈수록 낮아지는 국문학과 졸업생의 취업률 상승을 꾀하려는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이화여대와 창원대에서는 문예특기생제도를 도입, 고교백일장에서 입상한 학생에 대해 무시험입학의 특전을 제공하고 따로 창작실습실을 마련해 특별지도하고 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는 방송분야진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방송구성원고 작성.방송드라마 작법등의 과목을 개설했다.

한남대 역시 취업지도 프로그램을 따로 개설해 컴퓨터.과학적 속독.취업 한문.취업대비 말하기 과목등을 강의하고 있다.

또 외국에서 날로 늘고 있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준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60년도에 만들어진 연세대 연세어학당이 국내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해온 대표적인 기관이었으나 각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과정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고려대는 86년부터 한국어교육위원회를 구성해 한국어 교재와 지침서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용 CD - ROM 개발을 이달중 끝낼 예정이다.

동국대는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과 해외에서 한국학을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한국어문학 교육원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빼놓을 수 없는 움직임은 한국어 전산화.정보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세대.고려대.단국대에서는 한국어 사전편찬을 10여년전부터 진행중이며 특히 고려대는 한국어 데이터 구축,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 개발작업, 한국의 현대시 1만여편을 CD - ROM에 담은 '전자시집' 편찬을 94년 착수, 9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 언어공학.영상문학.국문학 작품 번역사업등 학제 (學制) 간 연구를 통한 영역 확대도 함께 모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국문학과의 세대교체 움직임과 함께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어 세대' 였던 국문학과 노장교수들의 정년 퇴임이 잇따르면서 젊은 교수들이 속속 강단에 서고 있다.

고려대 홍종선 (洪宗善.46) 교수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일부 대학들이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성공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국문학과의 경우는 활력을 되찾고 있다" 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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