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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은행들 42조 손실 예상” 금감원 “신뢰성 없는 추정” 즉각 반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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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은행이 내년 말까지 42조원 규모의 자본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피치는 12일 발표한 테스트 결과에서 경기 둔화 이전 급격한 대출 확대가 위험 자산 노출을 높여 한국 은행권의 스트레스 정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은행은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자산 손실, 유가증권 투자손실 증가 등에 따라 42조원 규모의 신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단순 자기자본비율은 2008년 6월 말 6.4%에서 2010년 말 4.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피치는 또 예상 손실을 감안할 때 국내 은행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은 추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주요 변수와 가정(대출채권과 유가증권 예상손실률 등), 미래의 경제상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추정 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따라서 (피치가) 은행 대외 신인도와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별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국내은행의 경우 주요 선진국과는 달리 은행 스스로 보통주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종자본증권(36조원), 후순위채(64조원) 발행 등 자체적인 자본확충 여력(100조원)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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