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자율경영체제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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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통신은 1일 부터 납품업체에 2개월만에 결제되는 어음을 끊어준다.

어음거래는 이 회사 창립 15년만의 일이다.

대통령이 임명했던 사장도 사장추천위원회라는 기구에서 추천해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이같은 변화들은 국영기업체였던 이 회사가 이날부터 정부출자기관으로 바뀌면서 민간기업과 같은 경영체제를 대폭 도입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통신은 이날부터 정부의 간섭을 받지않고 자율경영을 펼치게 된다.

사장이 정부 눈치 보지않고 책임경영을 펼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사장을 선임할 주주총회는 12월초쯤 열 계획이다.

바뀌는 제도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경비지출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회계책임단계가 축소됐다.

입찰공고기간이 단축되는가 하면 수의계약기준이 확대되고 긴급계약제가 도입됐다.

이 회사는 이런 조치들이 스피드경영체제에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있다. 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제와 스톡옵션제등 적자생존 경쟁체제가 도입돼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풍토를 조성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출자기관 전환과 더불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는등 경쟁력확보 노력을 더욱 강화하게 돼 전화가입자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전화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선택요금제등 각종 제도가 도입돼 이용자들은 싼 값에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지분이 71.2%나 되는 한국통신이 출자기관이 되기위해서는 정부지분이 50% 미만이 되도록 주식을 매각해야 하나 증시여건을 감안, 매각을 미루는 대신 특별법을 통해 이번에 출자기관으로 전환케됐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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