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 국민투표 공약'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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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노무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직전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국민투표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TV연설 동영상을 최초로 게재했던 '짱노닷컴'(www.zzangno.com)이 이 동영상 서비스를 중단했다.

노 대통령을 반대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짱노 측은 "지난 19일 KBS의 요구에 따라 이 동영상 게시를 중단했다"면서 "KBS 측은 동아닷컴과의 5억원 손배소 사례를 거론하며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짱노 측은 "KBS와의 저작권법 논란이 불거질 경우 소모적인 논쟁이 불가피하다"며 "짱노는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동영상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6일 게재 직후 일부 야당 의원의 홈페이지와 친노.반노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졌고, 접속이 폭주해 한때 동영상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동영상을 찾아낸 네티즌(ID:어린왕자)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KBS 측이 헌법기관에서도 문제를 삼지 않는 '노 대통령의 말 바꾸기' 패러디물에 대해 공개적으로 협박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동영상이 어떻게 KBS에 저작권이 있는지 따져봐야겠다"며 진상조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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