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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기술따라 유통업도 지각변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 유통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서울 미아리에서 실내장식.벽지도배점을 하는 박모씨 (41) 는 최근 '우리집 꾸미기' 란 체인망에 가입한 이후 기술력의 힘을 실감한다.

이 체인망은 080 - 0404 - 0404란 수신자부담 전화번호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전국 어디서든 여기로 전화를 걸면 71개 가맹점중 고객 전화와 국번과 같거나 가장 비슷한 곳에 전화가 자동 연결되는 것이었다.

박씨 가게 전화는 '9××' 국번으로 시작되는데, 이곳에 걸려오는 고객 전화는 대부분 9로 시작하는 국번을 가진 미아리 일대의 소비자였다.

알아본즉,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지능망 서비스' 덕에 이런 기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우리집꾸미기 이승찬사장은 "모든 점포의 전화번호가 하나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가맹점들도 공동 광고.판촉이 가능해 장사에 큰 도움이 된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씨도 체인점 가입후 주문이 30%가량 늘었다는 것.

건설교통부와 한국통신이 추진하는 종합물류정보망 사업중 하나인 차량지리정보시스템 (GPS) 도 유통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차량 운전석 옆에 설치되는 소형 단말기. 이 단말기는 인공위성과 중계탑을 통해 현재 위치에 대한 정보를 본부에 전달하고, 또 본부의 지시를 수신할 수 있다.

본부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는 소속 차량의 위치가 지도에 자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배달.운송 주문이 들어올 경우, 지도상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차량에다 '몇시까지 어디로 가라' 고 알리면 된다.

한 관계자는 "공차율이 30~40%가량 줄어들어 엄청난 경비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고 말했다.

단말기 보급은 이 장치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신화에서 맡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운송업체.택시업체등 20여개 업체에서 약6만대의 단말기 (관제시스템포함 단말기 10대 기준 약 5천만원선)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화 관계자는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선주문장치가 최근에는 일반 식당 심지어 김밥집등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외식 산업도 변하고 있다.

무선주문장치는 식당종업원이 주문표를 작성할 필요없이 즉석에서 무선 리모컨만 조작하면 자동으로 계산대.주방내 모니터에 주문내용이 표시되는 시스템으로 30~40%의 인력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밖에도 유통점의 재고조사도 이제는 수작업 대신 무선스캐너가 대신하고 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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