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전속 모델이자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뷰티 전문가, 잇코.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지난달 말,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20대에서 40대까지, 1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 누군가를 찾고 있다. 핑크색 미니 드레스를 입은 한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발을 동동 구르며 환호성을 올린다. ‘미의 카리스마’로 불리는 뷰티 스페셜리스트 ‘잇코(IKKO, 47)’가 서울에 왔다.
 

뷰티 스페셜리스트 잇코는…

탤런트·가수·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여장 남자로,지난해 5월 한국여행 안내서인 『한국에서 아름다움을 가꾸다』를 출판해 일본인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킨 바 있다. 일본 방송에서 한국의 BB크림을 소개한 후 명동 일대의 화장품 판매율이 급증하기도 했다.

Q. 도쿄 현지 인터뷰(본 섹션 지난해 9월 16일자 보도)이후 반년 만이다. 어떻게 지냈나?
A.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방송활동을 해왔다. 지난달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에뛰드 하우스’의 한국 모델로 계약했고,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2009년은 한국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 같다.”

Q. 국내 화장품 모델 선정은 파격적인 소식이다.
A. “에뛰드의 모델이 돼서 기쁘다. 젊고 감각적이고, 특히 걸리시한(girlish) 브랜드라는 점이 내 이미지와 맞아떨어진 것 같다. 보수적인시각에서는 단순한 가십거리로 비칠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이 나를 더 의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할 것 같다. 뷰티 전문가가 제안하고 추천하는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한국에 온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제대로
된 한국 화장품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

Q. 명예홍보대사로서의 활동계획은?
A.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그동안 많은 체험을 하면서 이해하고자 했고 그 느낌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보영상 촬영이나 관련행사 참석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돼 있다. 내 의사를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한국어 개인교습도 받고 있다. 일본 유력 월간지 『미스』 7월호에 한국 특집기사를 12페이지 기획하고 있다. 여러가지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내용인데, 한국 음식을 함께 만들고 먹어보기도 하고 한국의 미용법을 함께 하는 ‘어머니에게 배우는 가정 미용법’이라는 코너도 기대가 된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한국홍보영상 및 웹컨텐츠 출연, ‘잇코가 추천하는 서울만끽 여행’을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도·한글·경락 등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 및 홍보, 한일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Q. 한국의 뷰티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나?
A. “피부 노화 및 트러블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BB크림도 건강한 ‘생얼’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방 화장품 역시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일본 여성들은 그동안 화려한 색조 화장에 공을 들여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피부미인이 많은 한국의 뷰티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스킨 케어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스킨 케어 노하우를 일본 여성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

Q.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는 친한 한국 연예인이 있다면?
A.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조한선이나 김래원 같은 배우들과 알고 지내면 좋겠다. 강지환이나 에릭도 너무 좋아한다. 미안하지만 여배우들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웃음).

Q. 한국과 관련해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있나?
A. “공연과 문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최근 넌버블 퍼포먼스 공연 ‘점프’를 봤다. 한국의 전통무예인 태권도와 태껸을 중심으로 한 특별한 공연이었는데, 신체의 아름다움과 아슬아슬한 묘기, 유머까지 결합돼 있어 정말 재미있었다. 지금까지는 뷰티와 패션·쇼핑 정보를 주로 접해왔는데, 앞으로는 공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해보고 싶다.”

Q. “내 인생은 한국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A. “한국은 에너지를 주는 나라다. 자주 한국을 방문하는데 올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활력이 생긴다. 내 인생은 100%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남자지만 여자가 되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다. 하루라도 소홀하면 그 꿈을 이룰수가 없다. 그렇게 얻은 정보들이 나를 뷰티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한국은 나에게 노력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주는 곳이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