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닮은 듯 단아한 성숙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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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호 14면

영화 ‘과속 스캔들’로 문근영에 이어 ‘제2의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영화배우 박보영(19). 지난달 27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박보영은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 위에 섰다. 검정 꽃무늬가 살짝 감도는 드레스 밑단은 붉은색으로 돼 있어 드레스 윗부분과 대비되면서 레드 카펫과 묘한 앙상블을 이뤄 냈다. 가슴 부분이 너무 조이지도 않고 허리선도 너무 꽉 죄지 않아 편안해 보였다. 한복의 넉넉함을 닮았지만 레드 카펫에도 잘 어울릴 만큼 세련된 모양이었다.

[HER STYLE] 박보영

이 드레스는 패션 디자이너 지춘희가 디자인했다. 그녀는 이날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박보영의 스타일리스트 최재윤씨는 “지춘희 선생이 제안한 드레스와 (박보영의 소속사가) 시상식에서 연출하고자 했던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상식인 만큼 너무 앳돼 보이는 소녀의 모습보다 성숙한 이미지로 등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최씨는 “액세서리도 최대한 자제해 단아하게 꾸미고 머리 모양도 올림머리로 단정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자연스러운 컬을 살려 풀어 헤칠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올림머리가 성숙한 이미지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너무 욕심을 내 과하게 꾸미느라 ‘워스트 드레스’가 되기 십상인 레드 카펫 위, 그녀의 데뷔 무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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