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 무어와 같은 얼굴로 아름답게 죽고 싶어요”

중앙일보

입력

뇌종양 말기의 여성이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로 죽고 싶다며 무려 4만 파운드(약 9000만원)의 거금을 들여 전신 성형 수술을 신청했다. 영국 런던 북부 바넷에 살고 있는 리사 코넬(29)이 그 주인공이다.

리사가 닮고 싶어하는 얼굴은 영화배우 데미 무어. 데미 무어도 성형 수술을 해서 더 예뻐진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리사는 자기가 시집갈 때 쓰려고 어머니 안젤라(48)가 모아둔 돈으로 지방 흡입, 유방 확대, 눈썹, 피부, 치아 성형 수술을 할 계획이다.

리사는 금발머리에다 남 부럽지 않은 몸매와 미모로 남성들에겐 꽤나 호감을 주는 외모의 소유자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항상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느껴왔다.

리사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이 상태에서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내 마지막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리사가 뇌종양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006년 유산으로 입원하면서부터다. 당시 만성 두통과 시력 저하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뇌의 중심부에 큰 종양이 발견됐다. 암은 아니었지만 워낙 대뇌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 수술이 불가능했다.

그동안 두 차례 자살을 기도하기 했던 리사는 자신의 처지를 가리켜 ‘시한 폭탄을 품고 사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의사들도 그녀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리사는 “내 몸 속은 종양 때문에 사그라지고 있지만 겉모습은 데미 무어처럼 강하고 멋지게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리사는 현재 뇌종양 환자를 위해 백만 파운드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또 그를 후원하는 유명인사들과의 데이트를 경매에 붙여 입찰할 수 있는 웹사이트 ‘www.rentadateforcharity.com’를 개설, 뇌종양 환자를 위해 쓸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7일 현재 1만 8744 파운드(약 4000만원)이 모금된 상태다. 모금 목표액은 100만 파운드(약 22억원)다.

리사는 “내가 그들을 찾아가 치료해 줄 수 없겠지만 뇌종양 환자에 대한 인식을 높여 치료법 연구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난 행복하고도 아름다운 죽음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사의 수술은 런던의 Skin Health Spa 클리닉에서 7일에 시작돼 2주간 걸린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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