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 해설 음악회에서 초등학생과 함께한 지휘자 정명훈씨.
“작곡가 베토벤은 서로 다른 악기의 소리를 아름답게 모았죠. 그럼 바이올린과 비올라 소리를 동시에 들어볼까요?” 지휘자 정명훈씨의 말에 꼬마 관객들이 숨을 죽였다. “이제 클라리넷 소리를 들어볼까요?” 생전 처음 듣는 악기의 묘한 소리에 아이들은 밝은 웃음을 터뜨렸다.
1년에 4번 열기로 계획된 이 해설 음악회는 초등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향곡·협주곡·오페라·발레를 설명한다. 악기 소개로 시작한 첫 음악회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9번 ‘합창’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정명훈씨는 음악을 잘게 나눠 상세히 설명한 뒤 오케스트라 소리를 들려줬다.
이 시리즈는 1954~58년 미국 뉴욕 필하모닉이 히트 상품으로 만든 ‘청소년 음악회(Young people’s concerts)’의 벤치마킹이라 할 만하다. CBS와 손잡고 방송·녹화했던 뉴욕 필의 시리즈는 ‘소나타 형식’ ‘인상주의’ 등 주제를 잡아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해설·연주하는 형식으로 10대 젊은이들의 클래식 입문을 도왔다. 번스타인의 음악 해설 방식은 지금도 음악학자들의 논문 주제가 될 정도다.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