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합류 MF 김대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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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약한 힘이지만 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데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난생 처음 그것도 꿈에 그리던 월드컵축구 대표팀 니폼을 입은 유일한 실업 선수 김대의 (23.한일은행) 는 실감이 안나는듯 아직도 얼떨떨하기만 하다.

그는 자신을 괴롭혔던 고질적인 어깨탈골 증세를 딛고 월드컵 선봉에 선 의지의 사나이다.

이 때문에 그의 대표팀 발탁도 매우 의외성을 띠었다.

그러나 그는 차범근감독이 그동안 가장 눈독을 들였던 인물이다.

차감독이 그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97대통령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일은행을 8강에 올려놓는데 일조한 김의 플레이에 반했기 때문이다.

96년 올림픽 대표로 뽑혀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그는 지난8월 시칠리아에서 벌어진 유니버시아드대표로 출전, 오른쪽 공격형 MF로서 한국이 준우승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당시 남아공과 브라질전에서 각각 1골씩을 넣었던 그는 밀집지역에서 볼처리가 빠르고 정확한 센터링까지 겸비,끝내 차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차감독은 그동안 공격형 MF로 뛰었던 김도근 (전남) 이 허벅지 부상으로 상비군으로 내려앉자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대의 카드' 를 빼들었던 것. 경기도 화성이 고향으로 수원 영하초등 4년때 볼을 찬 그는 안용중 - 부천정명고를 거쳐 올해초 고려대를 나왔다.

대학1년때인 93년 세계청소년 대표로선발돼 왼쪽 공격형 MF로 활약,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러 프로구단에서 손짓도 있었지만 계약금등 조건이 맞지않아 뿌리치고 실업팀에 들어갔다.

빠른 발 (1백m 11초8) 을 주무기로 하는 그는 "언제라도 꼭 프로무대에서 뛰고 싶다" 며 프로 진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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