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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양경석 교통방송PD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저는 비록 성묘도 못했지만 우리 이웃들이 보다 편리하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드릴 기회를 가졌다는 데에 만족해야죠. " 민족이 대이동하는 추석 연휴동안 특별방송 제작을 담당한 교통방송의 梁慶錫 (37) PD는 개국 때부터 참여한 터줏대감이다.

강원도 속초가 고향이고 고향에 부모님이 계시지만 梁씨는 설날이든 추석이든 명절엔 부모님을 찾아뵐 엄두도 내지 못한다.

자동차 1천만대 시대를 맞아 명절일수록 교통량이 늘어나고, 그때마다 특별방송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 중에는 특별히 'TBS 중계실 - 도와주세요' 를 운영했어요. 본사에 전화 5회선을 설치하고 응급환자가 생긴다든지,가족끼리 헤어진다든지 혹은 자동차가 고장을 일으키는등 돌발사태를 당했을 때 전화로 상담을 받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의도였지요. 이용자가 예상보다 많았고, 호응도 좋았어요. " 생방송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청취자들을 돕는데 나선 것이다.

방송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공공기관등 교통관련 기관을 연결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

"저는 중부고속도로 음성 휴게소의 이동스튜디오에서 방송했어요. 고속버스등 대중교통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과 길가에 쓰레기가 없었다는 점은 놀랄 정도로 달라진 점입니다.

직접 고속도로 주변을 돌아봤는데 정말 쓰레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단속이 강화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의식이 성숙한 결과죠. " 평소에 아침 출근길 '서유석의 출발 서울대행진' 의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梁씨는 이번에도 '고향길 함께 가기' 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의 캠페인을 통해 우리 교통문화를 성숙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데에서 누구보다 보람있는 추석을 보냈다고 강조한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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