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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4승 또 '쉼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박찬호 (24.LA 다저스)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7이닝동안 2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2 - 1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박은 18일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스리콤파크에서 벌어진 자이언츠와의 라이벌전에서 1회말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로 불리는 배리 본즈에게 우월 2점홈런을 허용한 후 7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는 호투를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7점을 뽑았던 타선이 박의 맞상대 커크 리이터의 절묘한 코너워크에 말려 침묵, 패배했다.

박은 1회말 선두 스탠 하비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2번 대럴 해밀턴에게 볼넷을 내줘 화를 자초했다.

빠른 볼에 유난히 강한 본즈를 상대로 볼카운트 2 - 2에서 던진 시속 1백49㎞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본즈의 방망이가 불을 뿜은 것. 박은 오히려 홈런을 맞은 뒤 제프 켄트와 J T 스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되찾았다.

박은 이후부터 변화구 위주로 투구패턴을 바꾸며 2회 2사후부터 7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18타자를 상대로 무안타.무4사구로 호투했다. 박은 이날 두번 기록된 최고구속 시속 97마일 (1백55㎞) 의 빠른 공과 안정된 커브의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자이언츠 타선을 제압했다.

박은 이날 등판으로 시즌성적 13승8패, 방어율 3.44를 기록하게 됐다.

다저스는 2 - 0으로 뒤지던 5회초 라울 몬데시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6회초 1사 1, 2루에서 3, 4번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고 7회초 무사 1루에서는 토드 질이 병살타를 때리는등 후속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3연승에서 제동이 걸렸고 자이언츠는 4연패의 종지부를 찍고 다저스와의 승차를 한게임으로 좁혔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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