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고급화 바람… 배기가스 줄이고 연비는 확 늘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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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국내 정유업계에 '친환경''고급' 바람이 불고 있다. SK㈜.LG칼텍스정유 등 정유업체마다 휘발유 성분을 조절해 자동차 엔진을 보호하고 배기가스를 크게 줄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SK㈜의 대표 상품인'엔크린(Enclean)'은 엔진과 환경을 보호하는 깨끗한 휘발유(Engine Clean, Environment Clean, Energy Clean)라는 의미다. SK는 휘발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미국 셰브론텍사코에서 개발한 휘발유 청정제를 사용한다.

SK 측은"흡기 밸브의 탄소찌꺼기 발생을 74.2%까지 줄였다"며"엔진출력과 연비가 향상됐고, 유해 배기가스 발생량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엔크린에는 휘발유 연비 개선제가 들어가 있어 엔진의 실린더 내벽과 피스톤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 손실을 줄여 연비를 최고 4.1%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LG칼텍스정유도 휘발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엔진의 연료분사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첨단 제품 개발에 나섰다. LG의 대표상품인'시그마6'에는 미국 셰브론텍사코와 공동 개발한 청정기능 첨가제를 들어 있어 연료분사장치의 성능을 높여준다. 연료분사장치의 통로는 머리카락보다 가늘어 연소된 휘발유의 찌꺼기가 조금만 쌓여도 연료분사기능이 떨어져 엔진 출력이 낮아진다.

LG 측은"일반적으로 승용차가 3000km를 달리면 연료분사기능이 10% 정도 감소하지만 시그마6를 사용하면 그 기능이 점차 회복돼 800km 주행 후에는 정상 상태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성능향상 첨가제 'S-2003'(청정제+마찰저감제) 등을 넣어 성능을 높였다. 공해물질을 크게 줄여주는 환경친화형'S-21휘발유'도 판매 중이다. 에쓰오일 측은"성능시험 결과 평균 2.6~2.9%의 연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국내외 자동차 경주대회를 통해 고급 휘발유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특히 신제품 성능을 점검할 때 자사의 자동차 경주팀'오일뱅크'를 활용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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