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둘레에 초대형 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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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동작구의 국립서울현충원 주변을 둘러싸고 도넛 모양의 ‘초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배드민턴과 테니스코트 등 각종 운동시설이 들어서고 주민을 위한 도서관도 생긴다. 공원대상 부지만 109만3388㎡에 달해 웬만한 미니 신도시와 맞먹는 규모다.

서울시는 5일 현충원 외곽 지역을 서울숲, 월드컵공원처럼 공원으로 꾸미는 도시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333억원이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공원으로 바뀌는 곳은 현충원 담장 바깥 지역이다. 1962년 조성된 현충원 묘지공원은 현충원(94만5353㎡)과 그 바깥 지역을 포함해 203만8741㎡ 크기다. 관리권을 가진 국방부는 그동안 ‘정숙’과 ‘경건함’을 내세워 현충원 바깥지역에도 운동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막아왔다. 그러나 주민들이 허가도 받지 않고 운동시설을 들여놓거나 야채 등을 무단 경작하는 등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서울시는 94년 이 지역을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방부와 논의를 시작, 2004년 동의를 받아낸 데 이어 올해 공원녹지기본계획에 이를 반영했다. 이 계획에 따라 현충원 일대에는 종합체육관과 산책로, 삼림욕장이 들어선다. 도서관과 문화회관이 생기고, 환경을 살린 생태공간도 꾸민다. 현충원 숲공원이 완공되면 동작·사당·상도·흑석동과 중앙·숭실·총신대를 연결하는 거대한 환상형 녹지축(도넛 모양)이 형성된다.

서울시 이성로 공원녹지계획팀장은 “현충묘지공원은 북한산에서 관악산에 이르는 남북 방향 녹지축과 한강을 따라 동서를 가르는 녹지축의 중간에 있는 중심점”이라며 “한강르네상스 사업과도 연계해 ‘명품 공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옛 마포구 청사(성산동 275의 3 일대·면적 1만3434㎡)를 도서관 등 주민편익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마포구 청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 부근의 복합행정타운으로 이전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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