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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홈플러스 10년 전 값으로 10주동안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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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유통점 홈플러스가 5일 개점 10주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점에 대형 생필품 할인관을 마련, 라면·치약 등 30가지 품목을 10주간 10년 전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강정현 기자]

1999년 두 개의 점포로 시작한 홈플러스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홈플러스는 10년 만에 점포 수 111개로 대형 마트 업계 1위 신세계 이마트의 점포수 120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홈플러스는 10주년을 맞아 5일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10주 동안 10년 전 가격으로 생필품을 판다는 ‘10-10 쇼핑축제’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고, 경기 침체 속에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10주 동안 파격적인 고객 사은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런 내용을 알리는 유통업계 최초의 12쪽짜리 전단지 700만 장을 돌렸다.

◆10년 만에 2위 굳혀=외환위기로 위기를 맞자 삼성물산은 10여 개 외국 유통업체와 합작을 타진하다 99년 5월 영국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절반씩 투자해 삼성테스코를 만들었다. 출범 초기엔 부산·경남 지역의 향토 할인점 아람마트에마저 뒤진 업계 10위였다. 하지만 공격적인 경영으로 2003년부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2005년 아람마트의 12개 점포, 그리고 지난해엔 이랜드로부터 홈에버 35개 점포(두 개점은 인수 뒤 폐쇄)를 사들여 10년 만에 매장 수를 111개로 불렸다.

신개념 점포도 선보였다.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이 대세였던 대형 마트 업계에서 원스톱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 경기도 안산점(2000년)을 열었다. 2007년엔 갤러리와 테라스를 갖춘 베이커리숍과 커피숍, 매장에서 와인을 사 가지고 와 마실 수 있는 100석 규모의 와인바 를 갖춘 서울 잠실점을 오픈했다. 지난해엔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통해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줄이는 그린스토어 1호점 부천여월점을 열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47%, 이익 175% 성장을 기록했다.

◆10-10 쇼핑축제=경기 불황에 서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 대형 마트는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맞고 있다. 2월 홈플러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줄었다. 5일 시작하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엔 10주년을 맞아 고객에게 보답한다는 뜻 외에 판촉의 의미도 담겨 있다. 행사는 전국 111개 매장과 익스프레스, 인터넷쇼핑몰(homeplus.co.kr)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행사 기간 중 생필품을 최대 50% 이상 할인하는 10대 기획전, 매주 한두 가지 상품을 최저 가격으로 파는 ‘앗싸다비아 상품전’,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상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줄서기 상품전’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행사 첫 주엔 고객들이 자주 찾는 10개 이상의 생필품을 초특가로 판다. 홈플러스 라면 1봉이 230원, 24롤 화장지가 5900원 등이다. 동원·오뚜기·동서식품·LG생활건강 같은 대표 브랜드 상품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최지영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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