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발성 폐활량 보통사람의 2.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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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68)의 발성 폐활량이 일반인의 2.5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성 폐활량이란 사람이 소리를 내면서 공기를 최대한으로 들이마셨다가 한 번에 내뿜을 수 있는 최대량을 의미한다.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이미자의 발성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이미자의 노래 10곡을 골라 분석한 결과 일반인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5일 밝혔다.

배 교수는 "이미자 씨는 말하듯 노래해서 발성 폐활량의 지속 시간이 일반인의 2.5배 이상"이라며 "마치 숨을 쉬지 않고 노래하는 것 같아 노래의 연속성과 가사의 구슬픔이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또 "이미자 씨는 노래를 부를 때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바이브레이션(떨림)이 매우 자연스럽다"며 "일반 가수들은 저음 또는 중음에서만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자 씨는 저음의 목젖 떨림과 중음의 혀 떨림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맑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 이유는 성대 떨림의 기본음이 매우 정교하기 때문이며, 목소리의 기본음 변화가 저음(170Hz)에서 중음(400Hz) 및 고음(700Hz)까지 자연스럽게 3옥타브를 연속 변화할 정도로 이미자의 성대 구조가 섬세하다고 배교수는 덧붙였다. 여기에 입안과 후두의 울림이 어울려 깊은맛을 더한다고 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50년간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아네모네', '낭주골 처녀' 등 50년간 500장의 음반을 통해 2100여 곡을 발표했다.

이미자는 최근 50주년 기념 음반을 냈고, 오는 4월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50주년 순회공연을 개최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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