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체감 경기 4분기엔 더 부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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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는 4분기에 더 부진할 전망이다.

또 경기저점도 4분기 이후로 보는 기업들이 많아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달말 연간매출액 15억원 이상의 2천8백9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 (BSI)에 따르면 4분기 제조업의 BSI는 86으로 3분기 전망치 92보다 낮았다.

기업들이 경기부진을 예상하고 있는 이유는 기아사태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기업들의 채산성도 계속 나빠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또 3분기의 업종별 BSI (실적치) 를 조사한 결과 기아사태의 영향으로 자동차업종이 39로 가장 낮았고 섬유 (56).기계장비 (66) 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BSI가 1백을 넘은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이와 함께 경기저점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업체의 54%가 '4분기 이후' 로 답했으며 이미 저점을 지났다고 응답한 업체는 46%였다.

한은이 지난 2분기 조사때는 55.1%가 2~3분기에 저점이 지난다고 응답했었다.

한은은 기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가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저점예상시기도 한 분기정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업의 고용BSI는 3분기 1백8에 이어 4분기에도 1백5로 조사돼 감량경영으로 할일은 줄어들었는데도 인력은 그만큼 줄지 않아 인력과잉 상태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BSI는 기업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나타내주는 지표로 1백이 넘으면 '경기호전' , 1백이 안되면 '경기악화' 를 각각 뜻한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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