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OB 더블헤더 '장군멍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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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화와 OB가 더블헤더에서 사이좋게 1승1패를 거뒀다.

한화는 11일 청주에서 벌어진 더블헤더 1차전에서 이상목.구대성의 특급계투와 임수민의 9회말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OB를 1 - 0으로 꺾었다.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가던 한화의 9회말 마지막 공격. 선두 임수민이 볼카운트 1 - 2에서 OB 이경필의 4구째를 통타, 깨끗한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시즌 일곱번째이자 통산 1백호째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상목에 이어 8회에 구원등판한 구대성은 홈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볼배합으로 8타자를 맞아 삼진 5개에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7승째를 올리며 32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

OB 이경필은 9회까지 6안타에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더블헤더 2차전은 OB가 1차전의 패배를 통쾌히 설욕했다.

2차전 한화 선발은 OB에 올시즌 치욕의 노히트 노런을 안겼던 정민철. 두가지 빚을 한꺼번에 갚으려는 OB 타자들의 집념은 초반부터 대단했다.

3회초 정수근.이정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1, 2루의 찬스에서 김상호의 우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김형석의 희생플라이로 2 - 0으로 앞서 나갔다.

OB는 5회초 내야안타로 진루한 김민호가 후속타자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은 뒤 3루도루를 성공시키자 김상호가 우전적시타로 김민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OB 선발 김상진은 8이닝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2승째를 올리는 것과 함께 개인통산 80승을 달성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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