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여성개발원, 방과후 아동지도 프로그램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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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열쇠 아동' .

학교에서 돌아와 혼자 문을 열고 빈 집에 들어가야 하는 맞벌이 부모의 자녀들을 일컫는 말이다.

각종 안전사고나 성폭행에 노출돤다는 위험외에도 과도한 TV시청, 부적절한 비디오.전자오락의 유혹에 무방비상태로 놓여있는 것이 이들 열쇠 아동들. '방과후 아동지도' 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증하는 건 바로 이때문이다.

삼성복지재단과 한국여성개발원은 지난 1년10개월간 연구개발한 국내최초의 '방과후 아동지도 프로그램 (총론 포함 5권)' 을 최근 내놓았다.

95년10월 세계화추진위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10대 과제의 하나로 방과후 아동지도 활성화를 선정한 이후, 시설 확충계획은 점차적으로 수립되고 있다고는 하나 변변한 운영 프로그램은 없었던 상태. 현재 방과후 프로그램을 실시중인 서울시내 50여개 복지관에서도 숙제와 학습지도 수준의 활동에 그치고있다.

이번 프로그램 개발의 책임자인 김재인 한국여성개발원 수석연구원은 "자기일을 스스로 행하고 공동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어린이를 길러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고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에서 부모들이 맡아야하는 숙제및 자율학습지도를 기본으로 하고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특별활동을 포함해 주간.월간.연간 생활계획표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9월 둘째주의 특별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과학탐구 활동으로 색깔팽이 만들기 ▶글쓰기 활동의 주제로 '붕어가 죽어가요' ▶요리 활동은 토스트피자 만들어 먹기로 구성돼있다.

프로그램 지침서엔 각 활동을 진행해나가는 자세한 요령과 관련자료가 첨부됐다.

삼성복지재단측은 이번에 나온 프로그램 지침서를 방과후 보육교사 교육기관등 전국 관련단체 5백곳에 무료기증할 계획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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