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호, 금빛 총성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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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표는 당연히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이다."

'고교생 명사수'천민호(17.경북체고2)가 국제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50여일 남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천민호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월드컵사격대회 남자 공기소총 본선에서 598점(600점 만점)을 쏜 뒤 결선에서 103.6점을 보태 합계 701.6점으로 세르게이 코발렌코(러시아.698.6점)를 3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4월 25일 아테네월드컵(프레올림픽)에서도 우승한 천민호는 한국 사격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2연속 우승을 이뤄내며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자리를 굳혔다.

본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천민호는 결선 10발 중 한발(9.9점)을 빼고는 모두 10점 이상을 맞혔고, 한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고 여유있게 우승했다.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은 천민호는 "나는 여기에 연습하러 왔다. 내 목표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4월 10일 국가대표 선발전(창원)에서 한국 사격 사상 처음으로 본선 600점 만점(비공인 세계타이기록)을 쏴 '무서운 10대 총잡이'로 등장했다. 천민호는 10대답지 않은 침착함과 대범함을 겸비하고 있어 올림픽에 출전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팀 공기소총 담당 이효철(울진군청)코치는 "민호는 연습이나 실전이나 점수 차가 거의 없다.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공기소총에서는 조은영(울진군청)이 501점을 쏴 동메달을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 서선화(울진군청)는 9위에 그쳤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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