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신도시 뜨면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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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주변에서 이달 아파트를 공급하려던 업체들이 대부분 청약 일정을 신도시 시범단지 분양 이후로 미뤘다. 신도시 분양 전에 바람몰이를 할 예정이었으나 주변 분양시장이 예상만큼 달아오르지 않자 '신도시 뒷바람 업기'로 방향을 튼 것이다. 동탄신도시 시범단지(5309가구)는 7월 초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주변 화성.오산 등에서 분양할 7곳 6938가구의 청약 일정이 신도시 분양 이후로 대거 연기됐다. 울트라건설은 화성 태안읍 기산리에서 이달 24~45평형 1204가구를 내놓으려다 7월 이후로 청약 일정을 늦췄다. 동탄신도시 분양 열기에 편승하기 위해서다.

대림산업은 동탄과 가까운 오산시 원동에서 2372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신도시 영향권에 든다는 이유로 청약 시기를 7월 말 이후로 미뤘다. 이 회사 박정일 부장은 "동탄보다 분양가가 싸다는 점을 내세워 신도시에 앞서 분양하려 했으나 소비자들이 신도시에만 관심이 쏠려 있어 청약 일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태안읍 안녕리에서 이달 중순 분양 예정이던 신한(708가구)과 동문건설(518가구)도 견본주택은 이달 말 열되 청약 1순위 날짜는 동탄 시범단지 분양 이후로 미뤘다. 동문건설 김시환 이사는 "신도시 청약률이 높으면 분양가가 싼 주변 분양 아파트도 혜택을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태안읍 반월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대우건설(570가구)과 두산산업개발(1146가구)도 7월 말, 8월 말로 청약 시기를 각각 연기했다. 우림건설은 동탄 분양 전에 선보이려던 용인시 포곡면 삼계리 루미아트(346가구)의 분양승인 신청을 미뤘다. 이 회사 김우식 팀장은 "동탄 분양을 앞두고 주변 분양시장이 오히려 나빠져 신도시 청약 열기를 보고 분양 전략을 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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