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 동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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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삼성전자가 올해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 상한선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가 임금을 올리지 않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7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임금 동결과 초과이익분배금(PS)·생산성격려금(PI)의 축소에 합의했다. 연봉의 50%였던 PS 상한선은 30%로, 월 기본급의 최대 300%였던 PI 상한선은 200%로 각각 준다. PS는 회사 전체의 초과이익에 대해 부서별로 연 1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PI는 회사와 부문·부서의 성과를 종합, 해마다 두 차례 지급한다. 이 회사의 임금 체계는 높은 성과급으로 낮은 기본급을 보정하는 형태라 성과급 상한선 축소는 사실상 급여를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임직원의 사기에 영향이 큰 건강검진·학자금·경조사 관련 복리후생비는 줄이지 않기로 했다. 또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여름과 겨울 각각 1~2주씩의 휴가를 더 주는 등 장기휴가 제도를 활성화한다.

한편 LG전자는 다음 달 중 노사(노경)협의를 열어 임금 동결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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