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LG 변칙 타순·선발에 쌍방울도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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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LG 천보성감독이 천적 쌍방울에 '눈높이 야구' 카드를 꺼냈다.

천감독은 30일 전날까지 올시즌 3승10패의 열세를 기록하고 있는 쌍방울을 상대로 타순을 대폭 변경하고 선발도 변칙 기용하는 '쌍방울식' 야구로 맞선 것. 천감독은 쌍방울 중심타선이 좌타자 일색인 것을 감안, 이번 시즌 네번밖에 선발로 나서지않았던 좌완 김기범을 선발로 기용했다.

더욱 뜻밖인 것은 타순. 시즌 내내 톱타자였던 유지현을 2번으로 끌어내리고 올해 처음으로 이병규를 1번타자에 기용했다.

또 붙박이 4번이었던 심재학을 6번으로 내려앉히면서 서용빈을 3번, 좌타자 허문회를 4번, 신국환을 5번에 기용해 중심타선에도 큰 변화를 줬다.

천감독은 "유지현.심재학이 최근 슬럼프여서 이들의 컨디션을 되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아예 빼는 방법과 타순에 변화를 주는 방법이 있지만 선수가 모자라 빼지는 못했다" 면서 이번 타순변경이 성공할 경우 당분간 이런 타순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LG의 이러한 변화에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여전히 특유의 변칙선발로 대응했다.

올해 한번도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무명 정수찬을 선발로 내세운 것. 결국 두 팀의 선발은 '변칙' 답게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정수찬은 2회 1점을 내주고 내려갔고 김기범 역시 3회 1점을 내준 뒤 송유석으로 교체됐다.

쌍방울과 LG의 이러한 변칙대결은 두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만날 경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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