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엘니뇨 비상-인도.호주등 극심한 가뭄피해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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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들어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계속돼 아시아 계절풍 지역인 인도.인도네시아.호주등이 막대한 한발 피해를 볼 것이라고 27일 기상학자들이 경고했다.

이번 엘니뇨 현상은 특히 필리핀.태국은 물론 북미.유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피해 범위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학자들은 분석했다.

해수면의 이상고온 상태를 가리키는 엘니뇨 현상으로 지난달 이미 인도의 강우량이 예년보다 10~12% 적었고, 인도네시아는 건조한 날씨로 코코넛 생산이 감소했으며, 호주는 매우 더운 가을을 보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지구환경및 사회연구소' 의 자가디시 슈클라 회장이 밝혔다.

슈클라 회장은 "이번 엘니뇨 현상은 현재로서는 세기적 기상현상" 이라고 지적하고 "아시아 계절풍 지역 전체에 한발이 발생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엘니뇨 현상이 수천명의 사망자와 1백30억달러의 재산 피해를 낸 82~83년의 엘니뇨 현상보다 강력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미국 전국기상예보센터의 앤츠 리트머 소장이 말했다.

태국.필리핀의 경우 한발로 식품가격이 급등했으며 필리핀 정부는 현재 쌀.옥수수의 특별수입을 검토중이다.

또 북한의 가뭄도 이번 엘니뇨 현상 발생전 시작됐으나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리트머 소장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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