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적조·동해 백화현상 어류 집단폐사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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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어패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유독성 적조가 남해안에 계속 확산되고 동해안엔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백화현상이 번져 어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 남해안 적조 경보 = 국립수산진흥원에 따르면 유독성 적조 생물인 편조류 '코클로디니움' 이 24일 전남고흥군 나로도 봇돌바다에서 올들어 처음 나타난 뒤 경남통영시 사량도와 고성군하이면 앞 해역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코클로디니움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혈액 용해성 독소를 지니고 있어 ㎖당 3천개체 이상이면 어류를 집단폐사시킨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이에 따라 전남고흥반도 서쪽해역~경남거제도 남쪽해역 사이에 25일 내려진 적조주의보를 26일 오후5시를 기해 적조경보로 대체했다.

어민들은 양식장 어패류에 7백85억원의 피해를 준 95, 96년의 적조피해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 동해안 백화현상 = 올해초 포항.영덕등 경북 연안에서 발생한 백화현상은 지난 6월 삼척해안의 수심 2~8m 해역으로 번졌으며 최근 양양해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동해출장소 집계에 따르면 피해면적은 삼척연안 4백62.9㏊를 비롯, 동해.강릉.양양등 4개 시.군에 걸쳐 총 4백91.9㏊나 된다.

이는 이들 4개 시.군 전체 공동어장의 13.9%다.

백화현상은 갯녹음 또는 기소 (磯燒) 현상으로 불리며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미세한 석회조류가 형성되면서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해조류의 서식 기반이 상실돼 이를 먹고 사는 전복등 조식 (藻食) 동물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각종 어류의 서식및 산란장이 소실되는등 해양 생태계가 파괴된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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