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이슬람근본주의파 연쇄테러 6백여명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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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알제리에서 지난 21일 이후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의 연쇄테러로 1백명의 민간인이 살해되는등 최근 6주 사이에 희생자 수가 거의 6백명에 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알 하바르지는 지난 22일 수도 알제 서쪽 70㎞ 지점의 엘 아프룬 마을을 지나던 알제행 열차에서 두 개의 폭탄이 폭발, 8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또 알제 남쪽 2백40㎞ 지점의 두 마을에서도 35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알제 남쪽에 위치한 블리다주에서는 23일 밤 이슬람 과격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공격으로 64명이 사망하고 15명의 젊은 여자들이 납치됐다고 프랑스 라디오방송들이 전했다.

희생자 수에 대한 알제리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달 15일 이후 사망자 수는 약 6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은 이슬람구국전선 (FIS) 지도자 아바시 마다니가 석방된 날이다.

알제리 정부는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에 대한 화해 조치의 일환으로 마다니를 석방했는데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테러는 이슬람 무장그룹 (GIA) 의 지도자 안타르 주아브리 (26)가 피살됐다는 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알제리에서는 지난 92년 군부가 FIS의 총선 승리를 무효화하면서 정치에 개입한 이후 이슬람 과격파의 테러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희생자 수는 모두 6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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