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힘이다] 웅진 "여성도 CEO 될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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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웅진그룹은 여성 인력 활용에 대한 관심이 크다. 웅진닷컴의 경우 6개 본부 중 3개 본부의 본부장이 여성이다. 이들이 맡고 있는 부문도 편집 개발,단행본 및 잡지 발간 등 웅진닷컴의 핵심사업이다. 이는 윤석금 회장의 '여성 인재육성'이라는 소신에 따른 것이다.

▶ 웅진닷컴 교육센터에서 웅진그룹 사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윤 회장은 평소 "웅진에서는 여성이라고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며 남성과 똑같은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여성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다면 최고 경영자(CEO)도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지난해 웅진그룹의 인사와 교육을 담당하는 인재개발원이 설립될 때 최정순(49) 이사가 원장으로 선임됐다. 남성 동료들보다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웅진그룹의 직원 성비를 따져보면 행정직의 경우 6대 4정도로 여성이 많다. 웅진닷컴은 여성 비율이 70%, 영업직의 경우 90%나 된다.

웅진은 창업 초기인 1980년대 초반 명문대를 나온 운동권 출신을 출판 편집자로 채용하거나 고학력 주부 인력을 판매전문가로 양성하는 등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인사 정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웅진코웨이 개발은 정수기 임대 사업을 하면서 여성들로 구성된 정수기 관리를 전담하는 '코디'(코웨이레이디)를 양성했다.이 코디라는 직업군(群)은 정부로부터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인재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전문 지식, 창의적 사고, 원만한 인간관계, 끈기.추진력.의지.열정 등을 꼽는다. 이에 따라 인사 정책은 연공 서열, 학벌, 나이 등 사회적 기준보다 능력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회사에 기여한 우수한 인재에게는 그에 합당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능력 있는 인물은 직급에 상관없이 발탁 인사를 하고 있다. 웅진식품의 조운호 대표이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37세에 부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웅진코웨이의 문무경 대표이사도 부장급인 그룹 기획조정실장에서 무려 3단계를 특진한 케이스다.

회사 측은 "전 직원에게 '나도 열심히 일하면 언제든 회사의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려고 한다"며 "이같은 비전은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그룹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투명성과 친인척 배제다. 윤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는 인사청탁이 적지 않게 들어온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입사를 부탁하면서 건네받는 이력서를 그 자리에서 돌려준다고 한다. 전문성과 능력을 중시하는 웅진 그룹의 인사정책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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