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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들 “쇼핑몰서 돈 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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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KT·SK텔레콤·LG데이콤 등 통신업체들이 앞다퉈 쇼핑몰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경기 침체와 요금 인하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몸집 키우기가 어려워지면서 통신과 연계한 이종(異種) 비즈니스에 나선 것이다. 특히 새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으로 떠오른 쇼핑몰 사업은 폭넓은 가입자와 전국적 통신 인프라를 갖춘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인터넷전화와 IPTV 사업에 머물던 LG데이콤이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 달 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사진촬영·처리업, 전시·행사대행업 등 9개 분야를 추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결혼 토털 온·오프라인 서비스 ‘마이e웨딩’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 e비즈사업부의 강현구 상무는 “처음엔 온라인 사진 서비스 ‘아이모리’로 시작했으나 사진 촬영 전문 스튜디오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자연스레 웨딩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e웨딩은 지난해 7월 온라인 서비스를 선뵌 데 이어 11월에는 웨딩 컨설팅 등 오프라인 사업도 시작했다. 강 상무는 “예비 부부당 평균 혼수비용은 3000만원(2007년 기준)에 이른다”며 “LG전자·LG생활건강·LG상사 등 그룹 계열사들과 공조해 연 9조원에 달하는 결혼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촬영과 보관·인화는 물론 액자·앨범 등 다양한 제품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아이모리 서비스도 연평균 10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도 유·무선 온라인 쇼핑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서비스에 들어간 오픈마켓 ‘11번가’는 시장 진출 7개월 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섰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 자회사 ‘커머스플래닛’의 정낙균 대표는 “오픈마켓은 ‘짝퉁’ 유통 창구라는 인식을 불식하려고 위조품 판매 방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업계 최초로 ‘위조품 110% 보상제’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연내에 휴대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11번가’를 열어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와 KTF도 쇼핑몰 사업을 확대 개편하고 있다. KT는 해외 온라인 구매 대행 쇼핑몰에서 1위를 달리는 ‘KT몰’을 키우는 한편, IPTV를 통한 쇼핑사업에도 진출했다. KTF도 지난해 문을 연 모바일 쇼핑몰 ‘쇼몰’의 모바일 수퍼마켓 ‘쇼마트’의 취급 품목을 넓히고 있다. KTF 이정우 홍보차장은 “생필품·가공식품에서 패션·향수·준보석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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