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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혁명]7.웹 콘텐츠사업 '수익성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콘텐츠의 왕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인터넷 웹사이트 상의 콘텐츠 비즈니스는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웹콘텐츠에 여기 저기 수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 투자가가 한국계 일본인 손 마사요시. 지난해 가을 손 마사요시는 미국 작가 하워드 레인골드가 시작한 웹사이트 '일렉트릭 마인드' 에 1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1년도 채 안돼 1백만달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에 대해 미국내 한 전문가는 웹사이트 전문잡지 '웹위크' 최근호를 통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돈만이 아니라 시간도 허비됐다.

네트 콘텐츠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은 환상이다.

돈을 내가며 웹사이트를 보려는 사람은 없고 광고 수입은 보잘 것 없다. "

웹사이트 상의 전화번호부 사업은 그래도 손님을 꽤 끌리라고 생각돼 수많은 업체가 달라붙었던 분야. '옐로우 북' 으로 불리우는 전통적인 전화번호부 책 제작 업체들은 물론 전화교환기제작업체등 약 1백90개 업체들이 미국 전역에서 웹사이트상의 전화번호부 사업을 시작했으나 갈수록 영업 환경이 어려워져가고만 있다.

전화회사 나이넥스가 소유한 '빅 옐로우' 는 4백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인포시크의 홈페이지 한 구석에 간신히 자리 하나를 차지했다.

이용자가 늘지 않는 한 광고수입을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지역.기업 연고가 없는 '빅 북' 같은 경우는 워싱턴 지역의 권위지 워싱턴포스트와 손을 잡고 함께 광고주 유치에 나서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전화번호안내등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웹 콘텐츠 사업은 거대 자본이 뒷받침 되는 몇몇 대기업 웹이 아니고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웹위크의 편집장 로버트 헐츠버그는 최근 이같은 전망을 중세 유럽의 르네상스를 도운 '문화적 후원자' 들의 출현에 빗대기까지 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시스틴 성당의 건축을 지원한 메디치가 (家) 처럼 웹 콘텐츠를 지원하는 몇 안되는 '후원자' 들은 빌 게이츠나 래리 앨리슨 같은 인물이 아니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후원자' 들은 이들 말고도 더 있다.

디즈니나 AT&T와 같은 거대기업들이다.

AT&T는 최근 건강.보건.의료와 관련된 웹사이트 (AT&T Health Site) 를 새로 열었다.

또 디즈니는 올 봄 3~12세의 어린이들을 주고객으로 한 유료 웹사이트를 새로 열었다.

한달에 4.95달러를 내면 자주 새롭게 바뀌는 게임을 즐기고 '디지털 장난감' 을 다운 로드 받을 수 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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