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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지역 비올때 신호등 고장많아 교통체증 원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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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산.대구등의 시내 주요 교차로에 설치된 교통신호등이 비가 올때마다 꺼지는 경우가 많지만 교통경찰이 이를 제때 파악하지 못해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일이 잦다.

공사나 고장수리를 위해 전선을 절단한 부분에 물이나 습기가 스며들면서 누전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태풍 '티나' 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지난 11일 오후2시쯤 대구시수성구 황금네거리의 신호등이 갑자기 고장났다.

이곳은 동대구역~수성못간 동대구로와 황금아파트~중동교의 중동로가 교차하는 간선도로로 신호등이 고장나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에 앞서 하루종일 비가 내린 지난 8일 오후5시쯤 대구시수성구 범어네거리 신호등이 꺼지면서 왕복 10차로의 동대구로와 대동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뒤엉켜 운전자들이 이곳을 빠져 나가느라 곤욕을 치렀다.

장마때는 물론 잦은 비가 내리는 요즘도 대구시내 주요 교차로 신호등이 하루 평균 10여군데씩 고장나는 바람에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같은 고장건수는 평소 3~4건보다 3배이상 많은 것이지만 교통경찰이 고장사실을 제때 파악할 수 없어 늑장 출동하는 바람에 운전자들의 불편이 크다.

이성윤 (33.회사원.대구시달서구송현동) 씨는 "비가 올때면 출근길에 유난히 신호등 고장이 많아 평소보다 30분이상 빨리 집을 나선다" 며 "경찰이 고장지점을 제때 파악해 교통경찰을 배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지하철.상수도.각종 전력공사로 신호등과 연결된 전기선이 훼손된 곳에 물기가 스며들면서 누전되는 경우가 있다" 며 "교통경찰과 교통정리를 하는 모범운전자들에게 신호등 고장사실을 즉각 신고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금정구장전동 부산대 옛 정문앞 신호등도 지난달 24일 오후1시쯤 누수로 인한 합선으로 2시간동안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바람에 운전자들이 애를 먹고 교통혼란이 일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올들어 신고된 교통신호등 고장신고 1천44건중 신호등 파손이 39건, 연결선 단선으로 인한 고장이 3백6건, 나머지는 신호등 전구고장으로 인한 신고였다" 고 밝혔다.

부산.대구 = 홍권삼.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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