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360도 보이는 렌즈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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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기업 연구소 출신의 대학교수가 360도 모든 방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방위 영상시스템을 개발, 신기술 설명회에 나섰다.

호남대 권경일(38.광전자공학.사진) 교수는 정보통신부 주최로 15~18일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리는 'IT테크노마트 2004'에 반사 굴절 전방위 렌즈를 출품했다.

권 교수가 개발한 렌즈는 등거리 투사방식을 써 이미지의 해상도가 일정한 게 특징이다. 또 사각(死角)지대를 없앴다.

기존 전방위 영상시스템은 빛이 들어오는 범위가 제한돼 카메라의 바로 위나 아래는 감시할 수 없고, 입사각에 따라 해상도도 달라진다.

권 교수는 기존 반사 렌즈를 연구하다 거울의 모양을 변형해 등거리 투사방식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전방위 거울과 이를 이용한 영상시스템'에 대해 특허 출원, 특허정보원에서 시야각이 확대된 진보성을 판정받았다.

이 같은 전방위 렌즈를 활용해 실내 감시카메라 제품을 조만간 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어안 렌즈처럼 폭넓게 보지만 형상이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비치게 된다. 방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5~6개 카메라가 필요했으나 한 대로 충분하다.

카메라의 크기를 소형화해 차량이나 청소 로봇에 장착, 주차 도우미나 장애물 회피 보조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다.

무인항공기.탱크에도 달아 사용할 수 있는 등 활용 범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국내 감시카메라 시장만도 내년도에는 450만대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권 교수는 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나노포토닉스를 설립, 운영 중이다. 서울대를 나와 미국 브라운대에서 양자광학을 전공해 물리학 박사를 땄으며, 1994~2002년 LG전선 광통신연구소에서 일했다.

2003년 3월 호남대로 온 권 교수는 "광산업 특화전략에 따라 우수한 인력과 장비가 광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을 보고 호남대를 지원했다"며 "기술개발에 전념해 광산업 발전에 한 몫 하겠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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