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배당株 투자 떠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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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 흐름 속에 주식시장마저 활기를 잃자 '배당 관련주'가 투자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을 늘리면서, 예상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3.8~3.9%)보다 높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배당투자는 주가가 상승하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15일 높은 배당수익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25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들은 ▶3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들로 ▶올해 4.5% 이상의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이 예상되고 ▶올해 예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어나는 종목들이다. 또 ▶150일 평균거래량이 1만주 이상에 ▶시가총액도 1000억원을 넘어 매매도 용이한 종목을 대상으로 했다.

키움닷컴증권 남혜진 연구원은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증시 주변자금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 종목은 실적이 우수하고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장기 보유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주요 대기업의 배당수익률을 추정해 KT.포스코.LG건설.KT&G.유한양행.LG석유화학.성신양회.한진중공업 등의 배당수익률이 6~7%에 달할 유망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또 한전.가스공사.SK텔레콤.현대중공업.S-Oil 등도 5%대의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간배당주와 6월 결산법인 가운데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주식을 사 배당받을 수 있는 기준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높은 배당수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부국증권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해 삼성전자.POSCO.SK텔레콤.삼성SDI.KT.로지트 등이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 김민성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은 고배당을 염두에 두고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며 "증시가 반등할 때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당수익만 노리고 단기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급불안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워낙 커졌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반면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아 배당금 지급액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배당투자를 할 경우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정기예금처럼 보유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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